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비 오는 날이면 서울 최용수 감독(사진)부터 생각날 것 같습니다. 슈트 차림으로 비를 흠뻑 맞으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트레이드마크가 됐죠. 비와 최 감독의 인연도 깊습니다. 선수시절 때도 파워를 바탕으로 한 축구로 수중전에서 많은 골을 넣었습니다. 지도자가 된 뒤도 마찬가지. 감독 데뷔전이던 작년 4월20일 제주와의 경기가 수중전이었는데 짜릿한 승리를 맛봤죠. 그 이후 지금까지 정규리그 32경기 중 11경기에서 비가 오거나 흐렸는데 성적도 5승4무2패로 준수합니다. 90분 내내 비를 맞아도 워낙 강철체력이라 감기 한 번 걸린 적 없다네요.
하지만 작년 6월25일 인천과 홈경기 때는 고생 좀 했다는데, 최 감독은 “나도 모르게 무릎을 덜덜 떨고 있는 모습에 슬며시 웃음이 나더라”고 털어놨습니다. 이 정도면 ‘비와 당신’이 아닌 ‘비와 독수리’ 어때요?
황진성. 스포츠동아DB
포항 ‘원 클럽 맨’ 황진성의 선물은 뭘까?
○…한 클럽에서 오래 뛴 선수를 ‘원 클럽 맨’이라 부르죠. K리그 대표 ‘원 클럽 맨’인 포항 황진성(사진)의 팬 사랑이 대단합니다. 황진성은 포항 유스 팀인 포철공고를 졸업한 뒤 2003년부터 10년 간 포항에서만 뛰었습니다. 22일 전북전에서 골을 넣으며 30(골)-30(도움) 클럽에 가입했는데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트위터에 ‘오늘도 제 이름 불러주시고 응원해주셔 감사합니다. 30-30 가입은 여러 분 덕분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에 다음 대전전(5월11일) 작게나마 선물로 보답 하겠다’는 글을 남겼는데요. 어떤 선물을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지금 포항 분위기는 훈훈합니다.
종료직전 골 허용…귀갓길 재촉한 인천
김호곤 ‘신의 한수’는 날씨의 조화
○…잘 되는 집은 뭘 해도 잘 되는 모양입니다. 인천 전(22일) 승리를 거둔 울산 이야기입니다. 이날 후반 교체 투입된 마라냥은 경기 전까지 김호곤 감독의 최대 과제였습니다. 김 감독은 마라냥이 체력과 몸싸움이 약해 후반 조커로 활용해 왔지만, AFC챔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하면서 주전들의 체력 소모가 심해 선발 투입 여부를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마라냥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고, 후반 교체 출전시켰는데 결승골을 터뜨린 거죠. 날씨의 도움이었는지 아니면 김 감독의 ‘신의 한 수’였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울산은 승점3을 챙기며 휘파람을 불었습니다.
스포츠 2부 축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