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서울 양재동
현대차 그룹 건너 편에는
알짜배기 땅이 있습니다.
이 땅에 세워질
‘파이 시티’는
공사비만 2조 4천억원에 이릅니다.
복합 유통 센터를 짓겠다는 건데요.
파이시티의 이 모 전 대표는
지난 2004년 대출을 받아 이 땅을 샀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의 인허가가 늦어지면서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다급해진 이 대표에게
옛 직장 동료인 건설업자 이모 씨가
정관계에 로비를 해주겠다고 접근했습니다.
이 씨는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 멘토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형 동생처럼 지내던 사람입니다.
억대 로비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횡령 사건에 휘말린 이 전 대표로부터
경찰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종식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 [채널A 영상] 단독/“최시중, 경찰수사 무마 청탁도 받아”
[리포트]
단일복합 유통단지론
국내 최대 개발사업인
파이시티는
2004년 사업 추진 이후
줄곧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2010년
비자금 조성과
각종 로비설이 흘러나왔고
수사 선상에 오릅니다.
1조4500억원을 대출 받는 과정에서
우리은행 직원 2명에게
42억 원을 건네고
340여억 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쓴 혐의입니다.
이 때 건설업자 이모 씨는
이 전 대표를 대신해
고향 선배인 최시중 전 위원장을
찾아가 구명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수사를 맡은 경찰은
3번의 구속 영장 신청 끝에
이 씨를 구속했지만
수사가 쉽지 않았습니다.
[2010년 파이시티 비리 수사 경찰]
“(3번이나 구속영장 신청한 이유는?)경찰 입장에서는 금품 (액수) 이런 거 봤을 때 (구속 사유로 봤지만) 검찰에서 자꾸 기각을 하니깐. 우리 수사진들 입장에서 구속 시켜야 했죠”
이에 대해 최 전 위원장은
최근 지인에게
“당시 이 대표의 구속을 막아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바로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2006년부터 2007년 초까지
이 씨로부터 서너 차례에 걸쳐
현금 수 천 만원이 담긴 돈 보따리를
받은 적이 있지만
방통위원장 시절엔 부정한 금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탠드업 : 이종식 기자]
검찰은 내일 오전 10시 반
최 전 위원장을 불러
이 돈의 대가성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입니다.
채널A뉴스 이종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