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모처럼 반가운 소식입니다.
모스크바에서 2년 가까이
노예같은 삶을 이어온 탈북 벌목공들이
꿈에 그리던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저희 채널 A가
이들의 애처로운 사연을 보도한 뒤,
불가능해보였던 탈출이 성사됐습니다.
▶ [채널A 영상] 단독/탈북 벌목공 8명, 비밀리에 한국행
[리포트]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모처에서 2년째 발이 묶여 있던
탈북 벌목공 40여명 가운데 8명이
11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현재 탈북 경위 등을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작년 9월부터 (한국 행이) 예정됐던 사람들이에요.
4명, 4명씩 이틀에 걸쳐 보냈죠."
시베리아 혹한 속에서
벌목공이나 건설 노동자로 일하던 이들은
가혹한 임금 착취와 감시,
고문을 견디다 못해 탈출 했습니다.
어렵게 UN에서 난민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해 8월 북한 김정일의 방러 이후
러시아 정부가 출국 허락을 내주지 않아
안전 가옥에서 기약 없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인터뷰 : 입국한 벌목공 동료]
"2년 되는 사람도 있었고, 1년 반 되는 사람도 있었고..가는 사람들이야 뭐 좋아하죠. 말로 크게 설명을 안 해도 알만한 상황 아니에요?"
채널A 보도 후 안전가옥에
주러 한국대사관 직원들이 방문해
조치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현재 아직 체류하고 있지만, 조만간 한국에 들어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는 한국대사관의 이야기가 있었다는 소식을.."
8명은 다행히 한국 땅을 밟았지만,
러시아를 떠도는 탈북 벌목공은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채널A 뉴스 윤영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