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이 불거진 경위와 전망
검찰은 올 3월 하이마트가 전국에 300여 곳의 영업점을 내면서 선 회장이 인테리어 회사에서 미술품 등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혐의를 파악했다. 곧바로 이들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동율 사장이 운영하는 인테리어업체 EA디자인도 여기에 포함됐다.
검찰은 이 사장의 다이어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이름이 쓰인 서류 한 장을 발견했다. 이 서류에는 이 사장의 운전기사를 하다 2년 전에 그만둔 최모 씨가 파이시티 관련 로비 사실을 알고 이 사장 등을 협박한 사건의 전모가 담겨 있었다.
이 전 대표와 이 사장은 최 씨에게 모두 1억 원 안팎의 돈을 건네 입을 막았다. 그러나 검찰은 최 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편지 사본을 확보했다. 결국 압수수색에서 나온 서류 한 장과 편지 한 장이 현 정부 최고 실세의 덜미를 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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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