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제일작은한평극장 제공
여기서 무슨 공연이 될까, 관객은 올까 싶은데 극장장인 심철종 씨(52)는 자신만만하다. 이 자그마한 공간에는 실험극 연출가 겸 배우인 심 씨의 공연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심 씨는 홍익대 앞에서 ‘씨어터 제로’라는 100평 규모(최대 200명 수용) 공연장을 10년 정도 운영했지만 점점 상품화되는 공연들을 보면서 회의가 들어 극장 운영을 접었다. 그가 이 공간에서 찾으려는 것은 연극 본질의 회복이다.
최대 관객 수 20명인 이 극장에서 27일 오후 7시 반, 첫 공연이 열린다. 서울연극협회와 함께 공동기획한 ‘배우 100인의 독백-모노 스토리’다. 40대 이상 배우들이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의 독백을 곁들여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얘기하는 공연. 한 번에 배우 4∼7명이 각각 10∼15분의 공연을 한다. 27일 첫 공연에는 권병길 박웅 박종상 이호성 장두이 전수환이 출연한다. 5월 12일까지 각각 다른 출연진으로 5회 공연한다. 마지막 공연엔 심 씨가 출연해 ‘햄릿 머신’의 한 대목을 들려준다.
5월 3일에는 거문고 연주자 권신애 씨의 연주회가 열린다. 5월 말 이후에는 매주 목, 금, 토요일 심 씨 자신의 1인극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공연한다. 2시간가량 자신의 살아온 인생을 섹스, 죽음, 사랑 등의 주제로 풀어놓는다. 2만 원. 02-338-9240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