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2일 개막하는 여수엑스포를 앞두고 때 아닌 임대용 아파트 확보 ‘전쟁’이 벌어져 현지 부동산업계가 희색. 여수엑스포에는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롯데, 포스코, GS 등 7개 기업이 전시관을 마련했는데, 행사 기간 호텔 등 숙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자 기업들이 궁여지책으로 너도나도 아파트 장기임대를 알아보고 있다는 것. 기업전시관을 운영할 예정인 한 대기업 관계자는 “외국 협력회사 고위 관계자 등이 박람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도 본사에서 적잖은 인원이 여수엑스포 기간 내내 머물러야 한다”며 “허름한 모텔도 하룻밤 숙박비가 10만 원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여 아예 여수 시내 아파트 몇 채를 빌려 직원 숙소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
○…지난해 물가대책회의의 단골 메뉴였던 전세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국토해양부의 담당 공무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 전세 대책 마련에 야근은 기본이고, 거의 매일 비상대기를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물가대책회의에 전세가격이 안건으로 올라오는 일조차 거의 없다는 것. 국토부의 한 사무관은 “가장 큰 ‘혹 덩어리’가 떨어져 나가면서 요즘 물가대책회의에선 ‘올라 올 안건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고 전언.
○…정부가 사무실 밖에서도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환경 구축을 강조하면서 경제 부처 장차관 및 고위공무원 중심으로 태블릿PC 이용이 크게 늘고 있지만 태블릿PC 사용이 공무원 보안규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당혹스러운 표정. 보안규정에 따르면 정부 보고서는 보안시스템이 설치된 컴퓨터에만 내려받을 수 있지만 태블릿PC에는 정부 보안시스템 설치가 불가능한 데다 정부 보고서를 외부 e메일을 통해 태블릿PC로 주고받는 것도 엄밀히 따지면 보안규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 한 경제 부처 공무원은 “부처가 세종시로 이주하면 태블릿PC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보안규정을 바꾸든지, 보안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는 태블릿PC를 자체 제작하든지 해야 할 것 같다”고 한마디.
○…지식경제부는 비리 취약 예산사업 특별관리, 자체 공직기강팀 신설, 비리 행위자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을 담은 ‘공직기강 강화대책’을 26일 발표. 이는 최근 지경부 서기관 등 2명이 산하 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 간부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라고. 관가(官街)에서는 “지난해 소속 공무원들이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으로부터 룸살롱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던 지경부 일부 공무원이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며 이번 대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지켜보겠다는 반응.
○…공정거래위원회가 올 들어 면세점과 호텔들이 가격을 담합했다는 내용의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진신고를 한 것을 두고 다른 호텔들의 불만이 팽배. 공정위가 면세점 조사에 착수하자 호텔롯데가 먼저 담합 사실을 시인했고, 공정위 조사가 호텔 객실 및 연회 가격에까지 확대되자 이번에는 호텔신라가 먼저 “가격 정보를 공유했다”고 공정위에 고백했다고. 이는 맨 처음 담합 사실을 신고하는 기업에는 공정위가 과징금을 100% 면제해주기 때문.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라의 신고 이후 공정위가 롯데와 신라를 포함한 호텔 7곳을 추가로 조사했다”며 “두 업체의 ‘묘한 경쟁의식’ 때문에 다른 호텔에까지 불똥이 튀었다”고 푸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