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 부유할 부 者: 놈 자人: 사람 인 之: 어조사 지情: 뜻 정 性: 성품 성
사마천에 의하면 목장 주인과 과부가 천자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이유가 된 것도 바로 이런 부유함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지현(烏氏縣)의 나(z)라는 사람이 목축업을 본업으로 하여 큰 부자가 되자, 진시황은 그를 대우하여 봄과 가을마다 제후들과 함께 조회에 들게 했다. 또 파촉에 사는 청(淸)이라는 과부는 그 조상이 단사(丹沙)가 나는 동굴을 발견하여 큰 부자가 되자 가업을 지키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함부로 취급당하지 않았으며 진시황에 의해 누각을 선물받기도 할 정도였다.
부에 대한 사마천의 사고는 ‘부유해지는 데는 정해진 직업이 없고, 재물은 정해진 주인이 없다.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재물이 모이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서는 기왓장 부서지듯 흩어진다. 천금의 부자는 한 도읍의 군주에 맞먹고, 거만금을 가진 부자는 왕자(王者)와 즐거움을 같이 한다. 어찌 이른바 소봉(素封)이라고 할 만한 자들인가? 아닌가?(富無經業, 則貨無常主, 能者輻湊, 不肖者瓦解. 千金之家比一都之君, 巨萬者乃與王者同樂. 豈所謂素封者邪? 非也?·사기 화식열전)’ 같은 문장을 통해 거듭 확인된다.
김원중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