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클라우드, 그 다음의 충격/공병환 지음248쪽·1만3500원·넥서스비즈
책은 매킨토시와 아이맥, 아이팟,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로 이어져온 애플의 혁신사가 성경의 ‘구약’에 불과했을지 모른다고 주장한다. 아이클라우드 때문이다. 이 추진체를 매개로 거대한 생태계 ‘애플랜드’ 안에 많은 사람이 들어올 것이며 지구인의 삶 자체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저자에 따르면 파일의 저장, 이동뿐 아니라 자기 집 냉장고에 넣어둔 우유의 유통기한이 12시간 남았다는 생활 정보 역시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애플TV로 받아볼 날이 머지않았다. ‘오즈의 마법사’로 치면 애플랜드로 이끄는 노란 길이 아이클라우드인 셈이다.
저자는 애플이 스마트 생태계를 통일할 가능성이 큰 이유로,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는 곳은 대부분 플랫폼 기업이나 서비스 업체인데 애플만 디바이스(아이폰, 아이패드 등)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든다.
저자는 아이클라우드의 잠재력을 피상적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미래의 아이폰에는 무선 충전 방식이 도입되고 음성 인식 기능이 확대되며 생체 인식 기능이 적용되겠지만 배터리 일체형 정책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다’ ‘타임머신, 타임캡슐 등 값비싼 애플의 외장하드가 언젠가는 필수 소장품이 될 것이다’ ‘애플은 미래에 강아지 모양의 애플로봇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등의 예측을 설득력 있는 근거와 함께 제시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