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베르거 18언더파 우승
베른트 비스베르거
해외파를 뺀 40명 가까운 한국 선수가 들러리로 전락한 데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이 대회는 올 시즌 국내에서 열린 첫 남자 프로대회였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회장 인선을 둘러싼 내홍을 몇 달째 겪으면서 대회가 축소된 탓이다. KPGA 소속 프로들은 대부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대회에 나서 경기감각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첫날 강풍까지 불면서 30명 가까운 한국 선수가 예선 탈락했다. 명색이 국내에서 열렸는데도 한국 선수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여 출전 수를 제한한 것도 문제였다.
대회 코스는 그린 주변이 까다롭고 그린의 굴곡이 심해 정교한 쇼트게임과 퍼트가 스코어를 결정지었다. 한국 선수들은 코스를 자주 접할 수 없어 홈 이점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양용은은 “각국의 코스를 두루 경험한 유럽 선수들은 평균적인 기량이 한국 선수들보다 낫다. 바람, 추위, 코스 상황을 읽는 능력도 앞선다”고 말했다.
이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