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너라도 마무리 잘해야 한다…”
한마디에 힘 얻어…연일 맹타
이종범의 한마디가 잠자던 클러치히터를 깨웠다.
SK는 지난 주말 삼성과 3연전을 치르기 전까지 4연패에 빠져있었다. 타선의 집단슬럼프가 문제였다. 4경기 동안 단 7득점. SK 이만수 감독은 27일 문학 삼성전을 앞두고 2군에 있던 박재홍(39·사진)을 1군으로 올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박재홍은 주말 3연전에서 12타수 6안타(0.500) 3타점 4득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6안타 중 홈런이 1개, 2루타가 2개였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7타수 4안타(0.571)를 치는 등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덕분에 SK는 연패를 끊었고, 위닝시리즈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사실 고삐를 당기게 된 계기도 있었다. 개막 직전 이종범의 은퇴소식이었다. 둘은 광주 서림초등학교와 광주일고 동문이기도 하다. “은퇴 발표가 나오고 며칠 뒤 종범이 형과 통화를 했어요. 제게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재홍아, 너라도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올 시즌 들어오면서는 하루하루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싸우고 있습니다.”
박재홍은 28일 경기에서 통산 296홈런을 작렬시키며 한국프로야구 사상 7번째 300홈런에 4개차로 다가섰다. 지난 시즌 어깨부상 등으로 단 1홈런에 그쳤기에 감회는 더 새로웠다. “지금 컨디션이면 조만간 300홈런을 달성할 것 같아요. 그보다 베테랑으로서 팀에 더 기여하는 게 중요하죠.” 박재홍은 1일부터 고향 광주에서 열리는 KIA와의 3연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는 각오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