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제2구장 물려받아 리뉴얼 ‘관중 최우선’ 개념으로 중무장
NC가 마산구장을 새로 꾸미면서 세운 제1의 원칙은 ‘관중 최우선’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관중석을 만들었다. 내야석엔 1162개의 테이블을 배치해 편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안방과 원정 더그아웃 바로 옆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다이내믹 존도 별도로 설치했다. 본부석 꼭대기엔 독립된 공간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4개의 스카이박스를 마련했다.
관중석 앞뒤 간격도 넓어졌다. 기존의 좌석 2만1600석을 1만6000석으로 줄여 관중들이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모든 내야석은 NC의 팀컬러인 딥블루(짙은 파랑)로 통일해 분위기가 깔끔해졌다. 내야석을 보호하는 그물을 기존의 녹색에서 검은색으로 바꾸고 그물 간 간격도 기존 4cm에서 5cm로 늘렸다. 윤석준 NC 구장관리팀장은 “야구 팬이 편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시야에 불편이 덜한 검은 그물을 국내 최초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없던 불펜도 새로 생겼다. 불펜이 다이내믹 존 바로 옆에 있어 눈앞에서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외야 전광판을 가로 20.6m, 세로 7.35m의 대형 화면으로 교체했고 1, 3루석 쪽 화장실도 2개에서 6개로 늘렸다.
새롭게 단장한 마산구장은 최근 인기가 폭발했다. 4월 14일 열린 롯데 2군과의 개막전엔 1만여 명의 관중이 몰렸다. 2군 경기에 이례적으로 많은 관중이었다. NC는 원래 내야석만 개방하려 했지만 구름 관중이 몰리면서 외야석까지 문을 열었다. 롯데 2군과의 3연전 동안 마산구장의 NC 유니폼 판매점 매출은 6000여만 원이나 됐다.
NC를 응원하는 응원부대도 생겼다. ‘CLUB NC’는 안방 경기마다 내야 꼭대기에서 부부젤라와 메가폰을 들고 뜨거운 응원전을 펼친다. NC의 응원가인 ‘다이노스 Anthem’과 ‘필승의 이름 NC 다이노스’는 팬들에 의해 휴대전화 벨소리까지 만들어졌다.
최현 NC 홍보팀장은 “NC의 야구를 보러 오는 팬이 많아 힘이 된다. 2군 경기를 하지만 벌써 1군이 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NC는 마산구장에서 내년 1군 진입을 향해 거침없이 뛰고 있다.
창원=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