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창원시장 인터뷰
《경남 창원시가 최근 ‘2018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 사격은 유럽세가 강해 그동안 세계 대회 유치를 독식하다시피 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이처럼 큰 대회를 유치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통합 창원시를 이끌고 있는 박완수 창원시장(57·사진)을 만나 국제행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들었다. 아울러 프로야구 제9구단인 NC 다이노스 출범, 황금사자기 야구대회 창원 개최와 관련한 비전도 알아봤다.》
“시민의 넘치는 에너지, 준비된 역량, 치밀한 전략 등 3박자가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창원시는 마산 창원 진해 통합으로 인구 110만 명, 예산 2조5000억 원, 지역내총생산(GRDP) 28조3000억 원 등 전국 1위 기초자치단체다. 이런 장점이 경쟁도시인 슬로베니아의 마리보르를 압도했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의 의미는….
“여름 및 겨울 올림픽, 월드컵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대회에 이어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세계 5대 스포츠제전을 유치한 쾌거다. 지자체 스포츠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사격대회 규모는….
“4년마다 개최되며 53개 종목에 106개의 메달이 걸려 있다. 전 세계 110여 개국 4000여 명이 참가한다. 1978년 서울대회 이후 40년 만에 아시아에서 최초로 창원에서 개최하게 되는 것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의 용역 결과에 따르면 경제적 타당성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산유발효과는 820억 원, 고용유발효과는 690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에는 1인당 참가비가 28만∼30만 원이 있어 대회 운영 수입도 22억 원으로 예상된다.”
―대회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사격장 시설은 2016년까지 최신형 전자표적시스템을 갖춘 첨단시설로 혁신해 모든 경기와 휴식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세계에서 유일한 경기장이 될 것이다.”
창원종합사격장은 10m 100사대, 25m 14그룹, 50m 100사대, 10m RT 4사대, 클레이 6사대, 300m 40사대 이상으로 재정비해 선수들의 기량을 한층 끌어올린다. 모든 시설은 전자표적시스템으로 구축해 운영하고 채점하는 첨단시스템으로 바뀐다.
―NC 다이노스 연고지가 창원시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스포츠를 통해 통합 창원시 출범에 따른 3개 지역 시민의 결속력을 높이고, 도전과 열정의 시민에너지를 도시 미래발전의 동력으로 삼기 위함이다. 시민들 사이에는 일부 갈등이 있고 이러한 갈등 요인을 통합과 소통으로 바꿀 촉매제가 필요했다. 전국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경기인 프로야구의 새로운 야구단을 창단하는 것이었다.”
박 시장은 “프로야구단 창단은 지역민의 오랜 숙원이었다”며 “시민의 결집을 통한 자긍심 고취는 물론이고 다양한 수익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의 활력 증진 측면에서 시민의 88.3%가 찬성했다”고 소개했다.
―NC다이노스 유치에 따른 효과는….
“한국은행 경남본부에서 분석한 결과 경제적 파급 효과는 운동서비스업, 음식 및 운수업, 비주거용 건설 등 관련 산업 수요 측면에서 1540억 원, 생산유발 파급 2900억 원, 고용 파급 효과 3200명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프로야구 연고도시로서의 도시 위상과 브랜드 향상, 지역사회통합 효과, 지역시민의 여가 기회 제공, 사회야구 활성화를 통한 시민건강성 증대 등 비경제적 효과는 금액으로 환산이 불가하다.”
―현재 구상 중인 신규 야구장의 규모와 예산, 특징은….
“신규 야구장은 WBC 국제대회 기준으로 설계한다. 내야 중심의 2만5000석과 파크 개념의 외야 5000석을 합쳐 총 3만 석 규모로 건립한다. 야구장 형태는 일반 개방형 구장으로 부대편익시설과 수익시설 등을 포함한 총면적 5만5800m²다. 총 투자금액은 1280억 원이 예상된다.
―설계상 특징은 무엇인지….
“퓨전 형태로 IT와 문화콘텐츠가 연계된 최첨단 야구장으로 건설한다. 야구장 내는 스카이박스, 패밀리석, 여성 전용 파우더룸, 커플석, 탁아 및 어린이 전용 놀이시설을 설치해 편의성을 높인다. 부대시설로는 멀티스포츠센터, 야구박물관, 푸드코너, 기념품숍, 스포츠 전문 클리닉 운영으로 문화와 여가가 결합된 공간으로 창출한다. 창원시의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고 스포츠 비즈니스 산업의 발전, 시민의 다양한 문화욕구 충족의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곳을 검토해 공청회와 여론조사를 거쳐 의회 승인을 받으면 건설 장소가 최종 결정된다”고 말했다.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 대한 기대는….
“이 대회는 전국 유수 팀이 참가하고 국내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메이저 전국 고교야구대회이다. 우수한 신인 발굴을 위해 우리나라 프로야구단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 스카우터의 체크 1순위 대회로서 인기가 높다. 이 대회를 창원에서 개최하게 돼 야구를 사랑하는 시민의 자존감을 높이고 야구 중심도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야구 열정을 가진 110만 창원시민의 스포츠 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야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은….
“창원의 야구 역사는 90여 년을 자랑한다. 6·25전쟁 전까지 마산야구팀은 서울, 부산팀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 1950년대 마산에서 활약한 실업팀들 중에 남전팀이 주축이 된 마산야구 대표팀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다. 특히 1936년에 창단한 용마고등학교(옛 마산상고) 야구부는 1980년 청룡기 결승전 진출, 2001년 대붕기 우승을 하였고 1979년 창단한 마산고 야구부는 1994년 화랑대기 우승, 1982년 창단한 경남대 야구부는 2003년 대통령기 전국야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하는 등 야구의 열정과 성과가 굉장히 높다.”
박 시장은 “엔씨소프트와 함께 야구콘텐츠 개발 등 지역야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한편 조기에 명문구단으로 육성해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원시는 NC 다이노스의 우수한 야구인재 확보와 고교야구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