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파이시티 시공… 제이엔테크는 포스코 협력사정권 바뀔 때마다 의혹 제기… 대주주 없다보니 외풍 못막아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포스코는 검찰 수사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박 전 차관의 금품 수수 의혹에 연루된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이 포스코 협력회사 대표이고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이 파이시티 시공사로 단독 선정됐다. 전기설비 생산설비 건설 등을 담당하는 제이엔테크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매출이 급증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일감을 몰아준 것이 아니라 제이엔테크의 정상적인 영업으로 매출이 늘어난 것”이라며 “제이엔테크는 수많은 협력회사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의 정권 실세 관련 의혹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박 전 차관(당시 국무조정실 차장)이 포스코 회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이구택 회장은 1년 2개월의 임기를 남기고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했다.
포스코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 이는 것은 2000년 민영화 된 뒤 사실상 ‘주인 없는 회사’가 돼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인이 없다 보니 포스코는 정권 교체 때마다 많은 외풍(外風)과 의혹에 시달려야만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만제 유상부 이구택 전 회장은 정권 교체 등과 맞물리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여기에 협력회사가 많은 철강업종의 특성상 이권을 둘러싼 각종 민원이 많고, 본사가 있는 경북 포항이 현 정권 실세들이 포진한 ‘영포라인’의 무대라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