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 장수식품 성공 비결
동원F&B의 동원참치, 농심의 너구리와 육개장사발면, 오리온의 고소미, 해태제과의 후렌치파이, 크라운제과의 땅콩카라멜, 일화의 맥콜.
국내 가공식품 및 음료업계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이들 브랜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올해로 출시 30년을 맞는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이들 제품이 한 세대에 해당하는 30년 동안 변함없이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온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블루오션 개척 △감성을 활용한 마케팅 △위기를 기회로 활용 △해외시장 개척 △변화 선도를 성공 5계명으로 꼽았다.
① ‘블루오션’을 개척하라
동원참치, 너구리, 육개장사발면은 모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뒤 그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는 제품들이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1981년 1인당 국민소득이 1800달러를 돌파하는 것을 보고 1인당 국민소득 2000달러 시대가 되면 참치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제품을 내놨다. 너구리는 국내 첫 우동면발 라면이다. 면발 단면적이 3.15mm²로 1980년대 초 유행하던 라면들보다 약 2배 굵다. 국내 첫 컵라면인 육개장사발면은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국사발 모양을 본떴다.
② 감성 마케팅을 하라
③ 위기를 기회로 삼아라
장수제품이라고 좋은 시절만 누렸던 것은 아니었다. 참치캔은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편의식품’의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편의식품이 다양해지면서 입지가 위협을 받았다. 동원은 마케팅 포인트를 ‘참치=저칼로리 건강식품’으로 전환했다. 매출은 2003년부터 다시 증가했다. 맥콜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가 덮치면서 존폐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인공 보리향을 넣지 않는다는 원칙만큼은 고수했다. 고소미는 1990년대 초 생산을 중단했다가 2002년 다시 나왔다. 원래는 참깨와 파래 등을 원료로 사용했지만 2002년엔 코코넛을 더해 맛을 보강했다.
④ 해외시장에서 성장의 돌파구를 찾아라
너구리와 육개장사발면은 현재 80여 개국에 수출된다. 동원참치는 지난해 15개국에 100억 원어치 물량을 수출했다. 고소미는 현재 베트남과 러시아에서 ‘구테(Goute·‘맛보다’라는 뜻)’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맥콜은 일화재팬을 통해 일본에 진출했다.
⑤ 시대에 따라 변화를 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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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