若: 같을 약 烹: 삶을 팽小: 작을 소 鮮: 생선 선
이 말은 한비자 해로(解老)편에 의해 나라를 다스릴 때 자주 법령을 바꾸면(변법·變法) 백성들만 힘들게 할 뿐이라는 것으로 재해석됐다. 말하자면, 법령이 바뀌면 이로움과 해로움이 바뀌게 되고, 이로움과 해로움이 바뀌면 백성들이 정작 힘써야 할 대상도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큰 물건을 보관했다가 자주 자리를 옮기게 되면 손상되는 부분이 많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물론 한비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불을 끌 경우 벼슬아치에게 물을 담는 항아리를 끌어안고 불길 속으로 달려가게 한다면 한 사람을 부리는 것이지만, 채찍을 휘둘러 백성들을 달려가게 한다면 만 사람을 제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성인은 백성을 직접 다스리지 않으며, 현명한 군주는 작은 일을 직접 처리하지 않는다.”(한비자 외저설우하편).
결국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은 백성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기에 군주는 기본적인 제도를 갖추고 백성 개개인으로 하여금 이익을 추구하게 하고 누리게 하면 되는 것이지, 불필요한 규제를 만들어 백성들을 괴롭히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원중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