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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제계에선]포스코, 실적 반토막-잇단 구설… ‘정준양 리더십’ 본격 시험대에

입력 | 2012-05-04 03:00:00


○…한국의 간판 철강업체 포스코가 잇달아 터져 나오는 회사 안팎의 각종 악재로 몸살을 앓으면서 불안감이 커져가는 모습. 포스코의 올 1분기(1∼3월)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반 토막 수준인 4220억 원으로 주저앉았고 영업이익률도 10.1%에서 4.5%로 추락.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5%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어서 회사 내부에서도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또 오랫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신일본제철은 “포스코가 변압기에 사용되는 고성능 전기강판 제조기술을 불법 취득했다”고 주장하며 미국과 일본 등에서 포스코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 이런 상황에서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한 이동조 씨가 운영하는 제이엔테크가 포스코의 협력업체이고, 파이시티 시공사가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이어서 한층 곤혹스러운 표정. 그동안 경제계에서는 올 3월 연임에 성공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 이 회사 경영진의 ‘종합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는데 최근 한꺼번에 악재가 불거지면서 정 회장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무성.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순위 30위인 풍림산업이 2일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건설업계에 부도 공포증이 확산. 3일 서울 증시에선 중견 건설업체 범양건영 주가가 하한가로 떨어지고 두산그룹 계열인 두산건설 주가가 8% 이상 급락하는 등 풍림 여파가 고스란히 전해져. 시공 순위 40위권의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나름대로 사업을 잘 운영하던 풍림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니 남 일 같지가 않다”며 “최근 금융권이 건설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에 소극적이어서 법정관리에 들어갈 회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한숨.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된 뒤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잇단 보도자료 오류로 눈총. 농식품부는 1일 “최근 광우병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산 한우 판매량이 3.5%나 늘었다”고 발표했다가 불과 몇 시간 뒤에 “조사 기간을 늘려 다시 분석해 보니 한우 판매가 6.5% 줄었다”고 정정. 농식품부는 또 같은 날 ‘광우병 발병 이후 주요국의 대응 파악 현황’이라는 자료도 배포했는데, 이 자료에서 이집트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부분 수입금지 조치를 했다고 설명. 그러나 다음 날 농식품부는 “미국대사관 쪽에서 잘못된 정보라고 알려왔다”며 “실제 수입금지 조치를 취한 건 인도네시아뿐”이라고 또다시 정정.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에서 3일(현지 시간) 열린 갤럭시S3 공개를 앞두고 인터넷에 제품 사양에 관한 루머가 돌아 곤욕. 삼성전자는 “행사에서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며 제품의 구체적 사양 등을 비밀에 부쳐 왔는데, 최근 신제품의 기능 및 디자인이라며 인터넷에서 그림이 떠돈 것. 특히 일부 언론은 “내사 결과 중국삼성 소속 직원(한국인) 한 명이 갤럭시S3의 외양과 기능 정보를 현지 업체에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문제 때문에 경영진이 격노했으며 상당한 문책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직원이 정보를 팔아넘겼다는 것은 전혀 터무니없는 루머”라며 “유출됐다는 정보도 쿼드코어 중앙처리장치(CPU)의 사양을 잘못 쓰는 등 실제 제품과 다르다”고 설명.

○…최근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 관계자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고. 지난해 9월 대규모 정전사태로 최중경 당시 지경부 장관이 경질됐던 ‘아픈’ 기억이 있는 데다 최근 정전사고로 일부 원전이 가동을 멈추면서 전력 공급이 여의치 않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기를 돌리는 데 따른 추가비용도 만만찮은 실정이기 때문. 한전 관계자는 “가뜩이나 4년 연속 적자라 힘든 판국에 원전 사고 때문에 추가비용까지 떠안고 있다”며 “정부에 요청한 전기요금 13.1% 인상안이 최대한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한마디.

○…금융감독원이 2일 금융투자 담당 부원장에 경북고와 영남대 출신의 김건섭 부원장보를 임명하자 금융계 일각에서 ‘특정 지역 편중 인사’ 논란이 제기. 한 금융계 인사는 “신임 김 부원장은 권혁세 금감원장의 고교 후배여서 그의 개인적 역량과 무관하게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고 전언. 또 지난달 임명된 한국은행의 신임 금융통화위원 4명 중 3명이 영남 출신이고, 최근 신임 금융연수원장으로 선임된 이장영 전 금감원 부원장도 경북고 출신이라고.

○…신우성 한국바스프㈜ 대표는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외국에 비해 일단 시장이 크지 않고 인건비나 에너지 비용, 땅값도 불리하다”며 “화학업계에서 한국은 대규모 투자를 하기에 매력적인 나라는 아니다”라고 발언. 그는 “한국이 가장 앞서 있는 것은 뛰어난 기술과 인재로, 여기에 투자해야 한다”며 “대규모 투자보다는 복잡하고 어려운 공장에 투자를 해야 한다. 우리는 공격적으로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부문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