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조 단독인터뷰 “난 영준이의 정치 조언자…내 계좌에 영준이 돈 없다”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로부터 청탁 로비와 함께 1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이 2008~2009년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에 개입할 당시 제이엔테크 이동조(59) 회장과 함께 포스코 회장 후보를 만난 사실이 ‘주간동아’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 회장은 박 전 차관의 비자금 관리인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한 포스코 임원은 최근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 11월 박 전 차관과 윤석만 당시 포스코 사장이 서울 강남에 있는 오크우드 호텔 일식당에서 만났다. 윤 사장은 포스코 서울사무소장을 대동했고 박 전 차관은 이동조 회장과 함께 나왔다. 저녁 7시에 시작된 식사 겸 인터뷰 자리는 밤 9시경 끝이 났다. 윤 전 사장은 이날 면접을 본 뒤 나에게 ‘박 전 차관이 포스코 회장 후보를 상대로 정식 면접을 보는 자리였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 인사는 또 “윤 사장을 차기 포스코 회장으로 생각했던 이구택 회장이 박 전 차관을 만나고 온 뒤 ‘청와대의 뜻’이라며 정준양 당시 포스코건설 사장을 낙점한 사실을 윤 사장에게 통보했다. 이 문제로 윤 사장과 이구택 회장이 크게 다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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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월 포항에서 기자와 만나 “박 전 차관은 나의 친한 동생이다. 박 전 차관을 포함해서 모이는 그룹이 있고 부부동반으로 만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난 영준이가 정치를 잘 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일은 한 적이 없다. 이 정부 들어 포스코에서 특혜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상세한 내용은 주간동아 2012. 5. 15(836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