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사소한 감정싸움이 집단적인 학교폭력으로 이어져 피해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에서 발생, 11명이 무더기 입건된 여중생 집단 학교폭력 사건을 조사하는 제주서부경찰서는 A(15)양 등이 친구 B(〃)양에 대한 불만이 집단 폭행의 동기였다고 4일 밝혔다.
경찰조사에서 A양 등은 "평소 B양이 맘에 들지 않았고, 최근 학교에서 진행한 한 캠프에서 그 친구 때문에 전체가 벌을 받게 되자 폭행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런 동기에 비해 피해 여중생은 3시간가량 학교와 집, 골목길을 끌려 다니며 가혹행위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알고 지내던 남자 고교생 2명까지 집으로 불러 지켜보도록 했다.
오후 6시30분 경부터는 B양을 근처 골목길로 끌고 다니며 치마로 머리를 덮은 후 집단 폭행하는 등 총 3시간가량 가혹행위가 이어졌다.
B양은 오후 7시가 넘어서야 길을 가던 60대가 구출, 근처 편의점으로 데려가면서 지옥 같은 폭행에서 벗어나게 됐다. B양은 이후 정신적 충격으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사실 확인에 나섰다. 학교 측은 조만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5월 공원으로 2학년 후배인 B(15)군을 불러내 주먹과 발 등으로 구타, 갈비뼈를 부러뜨리는 등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가해학생들은 B군이 전학을 온 후 말을 듣지 않는 등 마음에 들지 않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이후 1년째 등교하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