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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포인트]“태극마크 선수들 모두 영웅… ‘10-10’ 목표 꼭 이루겠다”

입력 | 2012-05-05 03:00:00


검게 그을린 얼굴, 털털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영락없는 옆집 아저씨다. 2012년 런던 올림픽(7월 27일∼8월 12일) 한국 선수단 단장을 맡은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57·사진)이 그랬다.

이 단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소감을 묻자 “얼떨결에 다시 단장이 됐지만 어깨가 무겁다”며 웃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단장으로 한국을 종합 2위(금메달 76개)로 이끈 뒤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중책을 맡아 걱정스럽다는 거였다. 올해 런던 올림픽은 대한민국이 광복 후 처음 출전한 1948년 런던 대회의 감동을 재현하는 무대여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 단장은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종합 10위’ 목표를 향해 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수영계 수장으로 ‘마린보이’ 박태환이 자유형 400m에서 세계기록으로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성적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했다. 태극마크를 단 선수는 모두 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영웅이다. 이들이 런던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하다는 얘기다.

이 단장은 식사 도중 “국가대표 선수단 주변도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선수들의 음식을 책임지는 식당 아줌마, 운전사 아저씨 등 뒤에서 선수단을 돌보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거였다. 서울은 런던에 비해 8시간(서머타임 기준)이 늦다. 대부분 경기가 저녁시간에 열려 신문 마감시간에 맞추기 어렵다. 경기 결과가 늦게 나오는 만큼 그 대신 인간미 넘치는 이야깃거리를 챙기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었다. 이 단장은 털털한 인상만큼이나 선수단 안팎을 신경 쓰는 마음 씀씀이가 따뜻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