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언제 지갑을 여는가/파코 언더힐 지음·김선영 옮김332쪽·1만4800원·살림Biz
‘쇼핑 과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저자는 컨설팅 회사 인바이로셀 최고경영자(CEO)이자 소비심리 분석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맥도널드, 스타벅스, 에스티로더, HP 등의 기업에 제품과 매장 컨설팅을 해왔다.
책은 여성이 좋아하는 특징으로 청결과 통제권, 안전, 배려의 네 가지를 꼽고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들의 지갑을 열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여성용 제모용품을 란제리 코너에 진열하거나 편의점에서 포르노 잡지가 줄고 화이트 와인 구매율이 증가하는 이유를 이 같은 논리에 따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는 미국 체인의 여러 실명들이 등장하고 있어 스마트 패드나 노트북을 옆에 두고 매장 사진과 특성을 서핑하며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독자가 사업가가 아니라고 해도 책의 쓸모는 있다. 당장 가구 배치나 인테리어를 바꿔 사랑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 무엇보다 풍부한 상식과 유머 감각을 ‘탑재’한 수다 자체가 꽤 들을 만하다. 저자는 남자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