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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다이제스트]열녀도-미인도… 조선의 이율배반

입력 | 2012-05-05 03:00:00

◇그림으로 읽는 조선 여성의 역사/강명관 지음/396쪽·2만3000원·휴머니스트




‘삼강행실도’ 열녀편 목판화는 조선전기 유교적 여성관이 투영된 작품이다. 여기에 소개된 열녀담은 여성이 개가(改嫁) 강요나 성폭력 위협에 신체 일부나 전체를 희생하면서까지 저항한다는 내용이 전부다. 한편 행상, 주모, 기녀 등을 그린 수많은 미인도에는 이율배반적으로 남성의 성적 욕망이 그대로 드러난다. 조선후기 급속히 퍼진 춘화는 여성이 성적 주체로 등장하는 변화를 보인다. 당대의 정치, 경제적 맥락 속에서 남성이 어떻게 여성을 바라보는가를 그림으로 설명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