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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포인트]이승준 제비뽑기… 동부-SK, 누가 웃을까

입력 | 2012-05-07 03:00:00


프로농구 SK는 지난 정규시즌 성적 부진에 허덕였지만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기뻐한 적이 있다. 역대 최다인 16연승을 질주하던 최강 동부의 17연승을 저지한 날이었다. 경기 후 SK 문경은 감독과 전희철 코치는 진한 뒤풀이까지 하며 축배를 나눴다. 반면 동부는 모기업 총수인 김준기 회장까지 지켜보는 가운데 뜻밖의 완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묘한 인연으로 엮인 동부와 SK가 혼혈 선수 이승준을 차지하기 위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3일 한국농구연맹의 영입 의향서 마감 결과 동부와 SK가 똑같은 조건(연봉 4억5000만 원+인센티브 5000만 원)으로 이승준을 적어내 7일 제비뽑기를 통해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추첨 방식이 묘하다. 상자에 담긴 공 2개 가운데 하나를 뽑아 그 안에 넣어둔 쪽지에 해당되는 구단이 또 다른 상자에 담긴 공 2개 중 하나를 먼저 선택한다. 여기서 ‘O’가 적힌 쪽지가 나오면 이승준을 차지할 수 있지만 ‘X’가 나온다면 꽝이 돼 다른 구단에 이승준을 넘긴다.

문경은 감독은 “이승준을 뽑으면 외국인 선수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김민수와 최부경도 다양하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 역시 “윤호영의 입대 공백을 메우려면 행운이 따라야 한다”고 절박해했다.

늘 뽑기와 인연이 멀던 모비스는 올 초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김시래를 뽑은 데 이어 이번에도 문태영을 낚는 데 성공해 쾌재를 불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