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멘토 황상민 교수의 조언
자녀를 바라보는 아내의 가치관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황 교수는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며 남편이 볼 때 아내가 어느 쪽에 가까운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첫 번째로는 ‘쿨한 관계’다. 가장 바람직한 유형으로 엄마는 엄마대로, 아이는 아이의 존재대로 살아가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연애 중’이다. 아이의 성취를 엄마 자신의 것으로 이해해 자부심을 느끼는 유형이다. 아이와 함께 있으면 행복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아이의 본모습을 모르는 경우다.
세 번째는 ‘엄마는 선생님’ 유형이다. 엄마의 가치관 틀 속에 고스란히 아이가 들어가 있는 모양이다. 엄마의 가르침에 따라 아이가 잘 따라주지만 아이의 잠재력이 발휘되기는 어렵다. 네 번째는 ‘엄마는 괴로워’ 유형이다. 엄마의 인생은 아이의 일부분에 불과한 상태다. 그 어느 유형보다 아빠가 아이를 이해하려 애써야 하는 유형이기도 하다.
황 교수는 이 같은 이해를 바탕으로 쉽게 자녀와 소통하는 4단계를 제안했다.
①아내의 가치관 알기→②있는 그대로 아이 인정하기→③모른 척하기→④전문가 도움 받기. 특히 자신과 자녀의 정신, 심리상태를 검사해서 전문가의 진단과 제언을 받아보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한국적 특성상 정신과 진료를 꺼리지만 육체적인 몸 관리의 10%의 시간과 비용만 들이면 평생의 행복을 누리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