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가 될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당선자의 연인 발레리 트리에르 바일레의 '결혼하지 않은 영부인' 위상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트리에르 바일레는 올랑드가 대통령에 취임해도 결혼하지 않고 동거녀 신분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결혼하지 않은 영부인'의 위상으로는 외국 방문이나 공식 행사 참석 때 의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15일 이전에 올랑드 커플이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섣부른 추측들이 나올 정도다.
트리에르 바일레에게 있어 결혼 문제는 사생활에 관한 것이며 이 점에는 올랑드 당선자도 공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리에르 바일레는 결혼하지 않은 영부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교황을 알현하는 정도라면 모를까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보수적인 인도나 일부 이슬람 국가의 경우 결혼하지 않은 상태의 영부인을 맞을 때 적절한 의전을 찾느라 곤혹스러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올랑드와 트리에르 바일레가 결국은 결혼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사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2008년 1월 인도 방문 때 당시 연인이었던 카를라 브루니를 동반하려 했지만 의전 문제 때문에 무산됐고, 직전 걸프만 연안국 방문역시 결혼 전이어서 함께 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물론 프랑스로서는 트리에르 바일레가 외국을 방문할 때 영부인의 의전을 자연스럽게 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겠지만 결혼과 가정을 중요시하는 국가에서 국가원수를 대할 때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파리의 한 외교관은 "엘리제궁에 연인을 숨겨둔 채 영부인 다니엘 여사와 별거 생활을 했던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도 공식행사 때에는 영부인을 대동하고 다녔다"며 "곧 프랑스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겠지만 결국 올랑드 커플이 결혼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