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먹구름 끝이 보이네” 1분기 바닥 찍고 이륙 시동
8일 코스피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600원(1.26%) 오른 4만8350원에 장을 마쳤다. 대한항공 주가는 4월 26일 4만395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이달 7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주가가 오르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절과 경기 사이클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항공주의 특성상 올해 1분기 바닥을 찍고 이제 본격적인 이륙에 들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들어 항공주는 한동안 어두운 터널을 지났다. 대한항공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98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적자로 돌아서며 고전했다. 매출액은 2조9983억 원으로 6.3% 늘어났지만 올해 초 유가가 천정부지로 오른 데다 국내 출국 여행객과 화물 수요가 줄어든 탓에 손실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유가 급등과 정비비용 증가 등에 의한 일회성 손실이 컸던 만큼 2분기부터는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몇 년 새 줄어들고 있는 화물운송 경기도 올해 2분기부터는 반전이 예상된다. 하반기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물동량 증가분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며 7월 말 치러지는 런던 올림픽이 이끄는 화물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또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이 나오는 등 휴대용 통신기기 같은 전자제품 운송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되면 대한항공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증시가 선진지수에 포함되면 섹터별로 시가총액이나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선진국 기업에 밀리지 않은 기업일수록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훈 미래에셋 연구원은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세계 10위권 항공사에 속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다른 항공사보다 우수하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