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윤성환이 8일 사직 롯데전에서 8이닝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 승리를 이끌며 자신의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윤성환이 8회말 1사 1루서 황재균을 범타로 잡은 뒤 야수들을 향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절묘한 직구 코너워크·낙차 큰 커브
팀타율 1위 롯데 상대 8이닝 무실점 첫승
흔들리는 삼성 선발진 한줄기 햇살
윤성환(31)은 현재 실질적인 삼성의 에이스다. 개막 선발로 출발한 차우찬은 아예 2군으로 내려갔고, 두 외국인투수 탈보트와 고든은 확실한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장원삼은 기복을 보이는 편이다. 삼성의 최강점인 불펜진이 아직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도 선발이 앞서는 경기를 못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8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불펜은 앞선 경기에서는 괜찮다. 그러나 지고 있을 때 승리조가 나가면 결과가 안 좋았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7위까지 떨어졌던 삼성이 심기일전하고 임한 8일 롯데전의 선발 윤성환은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등판했다.
롯데 1선발 송승준도 7.1이닝 9탈삼진의 역투를 펼쳤기에 봄날 밤의 숨 막히는 투수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삼성은 3회 롯데 우익수 손아섭과 투수 송승준의 연속된 송구 에러에 편승에 선취점을 뽑았고, 9회 1점을 더 달아나 승리를 눈앞에 뒀다. 9회 등판한 마무리 오승환이 연속 2루타를 맞아 2-1까지 쫓겼지만 후속타자 홍성흔∼박종윤을 연속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윤성환의 첫 승을 지켜줬다.
사실 윤성환의 시즌 첫 승은 늦은 감이 있다. 4월 11일 광주 KIA전에선 윤석민과 맞붙어 7이닝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도 득점 지원이 없어 승패 없이 물러났다. 4월 24일 대구 롯데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눈앞에 뒀으나 마무리 오승환(0.2이닝 6실점)이 무너진 탓에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오승환의 8일 세이브는 뒤늦은 보은인 셈이다.
5번의 도전 만에 승리한 윤성환은 “오랜만에 승리해 기쁘다. (포수인) 이정식과 볼 배합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나눴다. (이)정식이가 요구하는 대로 던졌는데 잘 먹혔다”고 실질적 전담포수이자 친구인 이정식에게 공을 돌렸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