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 한국교육개발원장
청소년들이 도전적인 일을 해 보려는 마음이 적어지고, 희망의 크기가 작아진다는 것은 개인에게도 문제이지만 국가 사회적인 입장에서도 우려할 만한 일이다. 젊은이들의 취업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국가의 공통적인 문제이다. 젊은이들에게 도전의 꿈과 희망을 갖게 해 주고, 취업의 길을 열어 줄 수 있는 정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좋은 정책 사례는 1960년 11월 케네디 미국 대통령 후보가 미시간대 학생들 앞에서 제안한 평화봉사단(Peace Corps) 정책이다. 당시 구소련과의 엄혹했던 동서 냉전의 와중에 제안된 평화봉사단은 국제적인 명분과 실리를 모두 가져다주었다. 젊은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이 뉴프런티어 정책은 세계로 나가서 봉사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의 길을 열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도전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해 주었고, 취업으로 연결되는 길을 열어 주었다.
이 대목에서 율곡 선생이 430여 년 전에 주장한 ‘10만 양병론’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옛날에는 군인의 수가 국력을 말해 주었지만 지금은 자원봉사자의 수가 선진국의 지표로 인식되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 젊은이들은 봉사의 경험과 정신을 지니지 않고서는 선진사회가 될 수 없는 시대, 따뜻한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야 함을 배우고 익히게 해야 한다. 젊은이에게는 도전과 취업의 기회를 열어 주고, 국제사회에는 그동안 받았던 도움을 돌려주는, 서로에게 좋고 모두에게 좋은 정책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김태완 한국교육개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