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정구부 선수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현역 지점장인 국승란 씨가 8일 제90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현장에서 라켓을 들고 포즈를 잡았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중학교 2학년 때 라켓과 인연을 맺은 국 지점장은 서울 무학여고 2학년 때인 1974년 팀을 이 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당시 최우수선수상에 해당되는 특기상을 받았다. “후위를 맡았는데 제법 잘 쳤어요. 2학년 학생이 고등부 최고상을 받은걸 보면….” 고교 졸업 후 농협에 입단해 1976년 다시 팀을 이 대회 일반부 정상에 올려놓은 뒤 은퇴해 일반직 행원으로 변신했다. “농협 도서실에서만 18년 가까이 일했어요. 많은 분과 대화하고 자료를 보면서 견문을 넓힌 소중한 기회였죠.” 사서자격증을 취득하고 주경야독으로 학사모를 쓴 그는 2005년 영업점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09년 서울 개롱역 지점장에 올랐다. “운동하면서 배운 인내심과 끈기, 책임감이 큰 도움이 됐어요. 단체생활을 한 사람들은 공손하고 예의가 바르잖아요.”
농협에서만 37년째 근무하고 있는 국 지점장은 “훌륭한 선배님도 많은데 인터뷰가 쑥스럽다”며 “후배들이 늘 미래를 준비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