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대전에 패배후 서정원코치 격려로 분위기 일신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옛 말이 있다. 풍파를 겪은 후 더 안정된다는 의미다.
K리그에도 이 격언을 가슴 속에 새기는 팀이 있다. 수원 삼성이 그렇다. 10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수원은 지난 주말 대전 원정에서 뜻하지 않은 일격을 당했다. 1위 팀과 꼴찌 팀의 대결이라는 점, 객관적인 전력 차이 등 여러 모로 수원의 낙승이 예고됐기에 충격과 파장은 더욱 컸다. 1위 자리도 울산에 빼앗겼다.
“여러 분들은 올 시즌 예정된 44경기 중 1/4를 소화했을 뿐이다. 살다보면 항상 좋은 일, 밝은 일만 있는 게 아니다. 맑은 날이 있는가 하면 흐린 날도, 비 오는 날도 있다. 다시금 일어서자. 진짜 수원을 보여주자.”
이러한 서 코치의 격려, 혼을 내는 대신 따스함으로 감싸준 윤성효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노력 속에 선수들은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훈련장에도 다시 밝은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수원은 앞으로 훨씬 어려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13일 광주와의 홈경기 후 20일과 26일엔 강력한 라이벌인 울산(홈)-전북(원정)과 각각 격돌한다.
이미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수원 선수단은 ‘강팀에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