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25개역에 사과문 게시市 “실시협약 조정협상 재개”
요금을 500원 올리려던 지하철 9호선의 계획이 보류됐다.
서울시메트로9㈜는 9일 “6월 16일로 예정됐던 요금 인상안을 잠정적으로 보류하며 시민 여러분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날 메트로9㈜는 지하철 9호선 25개 역에 ‘고객님께 드리는 사과의 말씀’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시는 이날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기자브리핑을 열고 “요금 인상을 철회하고 사과한 것은 다행”이라며 “(요금 인상과 손실보전 규모 등)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소송까지 고려했던 메트로9㈜가 한 발 물러선 것은 여론의 압박을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요금 인상을 공고한 후 각종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다.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조항에서 수익률을 8.9%로 산정하는 등 실시협약 조건이 공개돼 비난 여론이 커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MRG에 따른 수익률을 낮추고, 후순위채권을 갚고 저금리 대출을 받는 등 실시협약 재조정을 위한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양측이 협상을 통해 200∼300원 수준의 요금 인상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메트로9㈜는 수익률을 낮추는 실시협약 변경에 부정적이라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