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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극장을 소개합니다]“소리울림 최고” 잔향 1.7초로 실내악 공연에 ‘딱’, 서울 올림푸스홀

입력 | 2012-05-10 03:00:00


올림푸스홀 제공

건물 바로 옆 지하철 공사현장의 소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자동차의 행렬. 번잡하고 시끄러운 거리를 지나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 고요를 만난다.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타워 지하 1층에 자리 잡은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 ‘올림푸스홀’이다.

올림푸스홀은 외부의 소음이나 진동을 차단하기 위해 건물의 뼈대와 홀을 분리하는 플로팅 공법을 적용해 지었다. 광학기기 전문업체 올림푸스한국의 조혜영 PR팀장은 “올림푸스타워 전체 건축비의 약 40%가 올림푸스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270석 규모인 올림푸스홀의 생생하면서도 풍성한 소리는 벌써 입소문을 탔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데뷔 25주년 기념음반 ‘리베라’를 이곳에서 녹음했다. 소프라노 신영옥, 피아니스트 손열음, 지용 등도 이 홀에서 리코딩 작업을 했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는 “마이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사랑방에서 감상하는 것 같이 느낄 수 있는 홀”이라고 평했다.

보통 250∼500석 규모의 공연장 잔향은 1초 정도이나 올림푸스홀은 1.7초로 실내악 공연에 적합하다. 잔향은 소리가 100만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잔향이 길면 소리가 풍성해지고 짧으면 담백해진다. 너무 길면 울림이 과해 메아리가 생기고 너무 짧으면 메마르게 들린다.

올림푸스홀 앞에는 의자가 10여 개 놓여 있다. 바로 위층에 작은 카페도 있다. 여자화장실은 지하 1층에 4칸, 지하 2층에 8칸이 마련돼 있다. 공연장 맞은편 ‘갤러리 펜’에서는 사진 작품을 상설 전시한다. 접근성은 그리 좋지 않다.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삼성역, 7호선 학동역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7호선 청담역에서도 15∼20분 걸어야 한다. 공연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삼릉공원에서 공연 전후에 산책을 즐겨도 좋다.

올림푸스한국은 최근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박고운,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 등으로 구성한 ‘올림푸스 앙상블’을 꾸렸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