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0.25%P, 매장 0.16%P 상승‘분당선 연장 효과’ 성남 상승폭 커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에도 상업용 빌딩의 1분기 투자수익률이 전 분기보다 소폭이지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서울과 6개 광역시, 경기 일부 지역에 있는 오피스 빌딩 1000동과 매장용 빌딩 2000동의 1분기 투자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사무용 빌딩은 1.78%로 전 분기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상가용 빌딩도 1.66%로 전 분기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사무용 빌딩의 투자수익률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루 상승한 가운데 서울(1.89%)과 경기 성남시(2.51%)에서 많이 올랐다. 특히 성남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분당선 연장 개통에 따른 기대심리로 임대료와 자산가치가 상승하면서 투자수익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상가용 빌딩에서는 올해 3월 말 대형 쇼핑몰이 입점하면서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경기 안양시(2.83%)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공실이 늘어나는데도 임대료가 오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국토부에 따르면 공실률은 사무용 빌딩(7.8%)이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상가용 빌딩(9.2%)이 1.4%포인트 높아졌다. 상업용 빌딩의 공실률이 증가한 것은 2010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빈 사무실이 많아지는데도 임대료(월세 기준)는 사무용 빌딩이 m²당 1만5400원, 상가용 빌딩이 4만4600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200원, 1400원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상권이 활기를 띠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임대료가 큰 폭으로 오르자 이에 부담을 느낀 입주자가 떠나면서 공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