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 있을 재 所: 바 소自: 스스로 자 處: 곧 처
“사람이 어질다거나 못났다고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이런 쥐와 같아서 자신이 처해 있는 곳에 달렸을 뿐이다.(人之賢不肖譬如鼠矣, 在所自處耳)”-사기 이사열전
이사의 탄식처럼 자신이 처한 환경의 차이에 따라 어떤 이는 현자(賢者)와 군자(君子)가 되는데 어떤 이는 하층의 우민(愚民)과 소인(小人)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세를 위해 모험을 감행하기로 결심한 그는 곧바로 秦나라 승상 여불위(呂不韋)를 찾아가 그의 사인(舍人), 즉 집사가 되었고, 다시 진시황에게 소개받아 궁궐의 모든 일을 총괄하는 장사(長史)의 자리에 오른다. 그는 진시황의 절대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공을 세워 객경(客卿)이 된다. 이 과정에서 기득권의 강력한 반발에 축객당할 처지에 몰린 그는 저 유명한 ‘태산불양토양 하해불택세류(泰山不讓土壤 河海不擇細流·태산은 흙을 사양하지 않고 큰 강과 바다는 물줄기를 가리지 않는다)’라는 인재 개방론을 들고나와 위기를 벗어나 진시황의 핵심 측근으로 거듭난다.
김원중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