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4강 주역 선후배 감독 첫 맞대결
유상철 대전 감독 (왼쪽), 황선홍 포항 감독 (오른쪽)
지난해 유 감독은 시즌 도중이던 7월에 대전 사령탑에 취임했다. 하지만 당시 대전은 K리그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포항과의 세 차례 맞대결을 모두 치른 뒤였고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해 황 감독과의 맞대결은 올 시즌으로 미뤄졌다.
두 감독은 한국 축구의 월드컵 첫 승을 합작한 주역이자 대학 동문으로 막역한 사이다. 2002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이던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황 감독은 선취골을, 유 감독은 추가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주도해 한국에 월드컵 사상 첫 승을 안겼다. 두 감독은 건국대를 졸업했고 87학번인 황 감독이 3년 선배다.
시즌 개막 전부터 유 감독과의 맞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자 황 감독은 “정규리그에서는 많이 만나면 최대 네 번까지 맞붙는다. 다 이기겠다”며 유 감독에게 선전포고를 했었다. 유 감독은 “절친한 사이지만 승부에는 양보가 없다. 수원전 승리가 선수들에게 보약이 됐다. 기세를 이어서 승리하겠다. 작년 포항 원정에서 당한 패배를 꼭 되갚아주겠다”고 했다. 대전은 지난해 포항과의 정규리그 방문경기에서 0-7로 완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두 감독은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하기 전인 2006년 한 방송사 오락프로그램의 ‘날아라 슛돌이’ 코너에서 유소년 축구팀 감독을 각각 맡아 맞대결한 적이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