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김기태 감독의 당근과 채찍
신세대 사령탑, ET 세리머니 등 파격
선수들 격의없는 소통…온화한 미소도
김태군엔 “독기 부족해” 무서운 채찍
“고참 류택현을 배워라”정신무장 강조
○온화한 미소 속에 숨은 채찍
김기태 감독은 8개 구단 사령탑 중 최연소다. 최고참 최동수와는 두 살차밖에 나지 않는다. 신세대(?) 감독답게 과거와는 다른 감독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선수와 허물없이 지내고, 농담을 주고받는다.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타자와, 승리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대신 ET처럼 손가락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도 신선한 발상이다. 때로는 선수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웃고 떠들며 격의 없이 지내는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 자유분방하고 개성 넘치는 LG 선수들을 억압하기보다는 동질감을 공유하면서 팀워크를 살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마냥 온화한 미소만 짓는 게 아니다. 11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 “최근 김태군이 선발포수로 자주 나오는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오히려 “아직 멀었다”며 쓴소리를 했다. 조인성이 FA 자격을 얻은 뒤 SK로 이적하면서 강력한 주전포수로 꼽혔지만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아픔을 맛본 김태군이었다. 체력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데 따른 문책성. 김 감독은 11일 이에 대해 “난 김태군을 캠프에 안 데리고 간 게 아니다. 다른 포수들이 많아서 빠졌을 뿐이다”며 웃었지만 “더 독해지고 오기가 있어야 한다”며 정신적 무장과 분발을 촉구했다. 당근과 채찍을 확실히 구분하고 있다.
○“류택현과 이대진을 봐라”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