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 천상의 정당 아니다… 종북보다 종미가 더 큰 문제”“하영옥과 10년 넘게 연락 안해”… 하 씨는 “작년에 한번 만나”
이 당선자는 이날 방송된 tvN 프로그램에서 “진보 정당은 천상의 정당이 아니다. 진보정당이기 때문에 100%여야 한다는 건 대단히 무서운 논리”라며 부정 경선에 대한 당 안팎의 비난을 반박했다. 비례대표 경선의 총체적 부실·부정이 계속 드러나는 가운데 이 당선자의 발언을 놓고 당내에서도 “반성의 모습은커녕 궤변만 늘어놓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당선자는 “종북(從北)보다 종미(從美)가 훨씬 더 큰 문제”라는 주장도 펼쳤다. 이에 대해선 “반국가단체 활동으로 처벌받은 사람이 적반하장격 말을 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많다. 그는 대법원이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간부로 활동하면서 김일성 생일을 축하하는 유인물을 전국 대학가에 뿌리고, ‘주체기치’라는 기관지를 발행한 혐의 등(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년 6개월의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 당선자는 “나 스스로는 사퇴할 권리가 없다”며 “우리 당원들은 보통 사람들 하고 다르다. 진보정당의 근간은 진성당원제로, 당원이 선출한 후보를 여론몰이에 의해 날려버린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는 4일 열린 통진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당원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국민 눈높이를 먼저 맞추려고 하면 진보정당 못한다”고 말해 여론의 비난을 샀던 당권파 안동섭 운영위원의 인식과 같은 맥락이다.
이 당선자는 당권파 실세로 불리는 데 대해 “당의 실세는 당원이다. 나는 핵심 일꾼이나 핵심 실무자 정도로 불리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발언은 그가 핵심이란 사실을 자인한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그는 통진당 출범 과정에 대해 최근 ‘참여당과의 통합을 제안해 관철시킨 사실’을 공개해 당권파의 실세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입 앙다문 강기갑 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원 총투표 50%와 국민여론조사 50%로 경쟁 부문 비례대표 후보 전원의 진퇴를 결정하자”고 제안한 뒤 자리를 뜨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강기갑 의원은 해결책으로 “당원 총투표 50%와 국민여론조사 50%로 비례대표 경쟁명부 전원(14명)의 진퇴 문제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강 의원은 현 지도부 사퇴 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당권파인 이상규 당선자(서울 관악을)는 “진성당원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비당권파는 “강 의원의 중재안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당권파가 받지 않을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맞섰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