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안/노경희 글·김령하 그림/200쪽·9800원·동아일보사
동아일보사 제공
서연이는 출혈을 일으키는 장기를 하나둘씩 제거하고 특수 영양주사를 맞으며 삶을 이어간다. 치렁치렁한 주사 줄을 한참이나 달고 지내야 하지만, 병원 내에서 누구보다 밝고 명랑하게 지낸다. 영지 언니가 울면 손수건을 건네주고, 찬호 오빠가 항암치료로 힘들어하면 슬며시 과자를 건넨다.
지속되는 출혈로 혈액이 모자라 팔다리에서 피를 뽑을 수 없던 날, 서연이는 결국 가장 싫어하는 목 부분에 주삿바늘을 꽂고 채혈을 한다. 울어서 눈가가 빨개진 서연이는 다시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한다. “엄마, 미안.” 서연이의 사랑이 엄마에게 힘을 준다. 누가 봐도 우울한 상황에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