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87%, 車 33%나 줄어
일본을 대표하는 비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르네사스의 아카오 야스시(赤尾泰) 사장은 9일 2011회계연도(2011년 4월 1일∼2012년 3월 31일) 결산을 발표하면서 시종 침통한 표정이었다. 일부 공장을 매각하고 전체 종업원의 10%에 이르는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지만 결과는 2년 연속 적자였다. 지진과 엔화 가치 상승, 태국 홍수 등 지난해 일본 경제를 덮친 ‘트리플 펀치’에 속수무책이었던 것.
파나소닉의 오쓰보 후미오(大坪文雄) 사장은 11일 일본 제조업 사상 2번째로 큰 7721억 엔(약 11조800억 원)의 적자를 발표하면서 “책임을 통감한다. 날이 갈수록 적자가 쌓였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소니의 가토 마사루(加藤優)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역대 최대인 4570억 엔(약 6조5580억 원)의 적자를 발표하면서 “앞으로 TV는 외형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일본 언론은 이를 삼성전자에 대한 ‘패배선언’으로 받아들였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