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남 여수세계박람회 엑스포장 이스라엘관에서 이스라엘인인 루바 레세프 씨(왼쪽)와 셀리 프루삭 씨가 행사 참가자 신분증을 내보이고 있다. 여수=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예루살렘에 사는 레세프 씨는 여고생이던 2008년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을 처음으로 듣고 순식간에 열혈 팬이 됐다. 아이돌그룹 빅뱅의 ‘하루하루’라는 노래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후 슈퍼주니어와 동방신기 등 그의 관심은 한국의 아이돌그룹 전체로 번졌다. 그녀는 3년 동안 현지 한국어학원에서 한국말을 배워 지난해 한국 여행길에 올랐다. 여수엑스포는 그녀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엑스포가 시작되자 이스라엘 가이드를 신청해 여수에 올 수 있었다. 레세프 씨는 여수엑스포 해상문화공간인 빅오에서 주말마다 케이팝 스타들이 공연을 하는 것을 알고 열광했다. 12일 원더걸스 공연을 방방 뛰며 지켜봤다고 했다. 슈퍼주니어와 동방신기를 빅오 무대에서 볼 수 있기를 고대했다. 그는 “노래를 잘 못해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꿈은 이룰 수 없지만 케이팝을 듣고 즐기는 것이 너무 좋다”며 “여수엑스포 관람객들에게 이스라엘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이드 프루삭 씨는 2004년부터 한국을 3번이나 찾아온 지한파다. 그녀는 이스라엘 최고 명문대인 히브리대 학생이던 2004년 연세대로 어학연수를 왔다. 한국 문화에 매료된 2006년 다시 한국을 찾아 연세대에서 공부했다. 2009년경 세 번째 한국행을 택해 현재는 서울대 종교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