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호 입장객’ 일본인 후타카미씨의 ‘엑스포 100% 즐기기’
여수엑스포 1호 관람객 후타카미 아쓰시 씨. 그는 세계 곳곳의 박람회를 찾아다니는 ‘박람회 마니아’다. 여수=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숨어있는 재미를 찾아라
아쿠아리움, 대우조선해양로봇관, 한국관 등은 여수엑스포 최대 인기 전시장이다. 사전 예약을 받고 있지만 입장하는 데만 20∼30분 기다려야 한다. 관람객들은 잘 알려진 전시장을 찾아 기다리는 데 시간을 보내지만 후타카미 씨는 작은 전시관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곳으로 국제관을 꼽았다. 벨기에관은 입구에서부터 초콜릿 향기가 느껴지고 초콜릿 맛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태초의 물의 원천인 실제 빙하 코어를 직접 공수해 와 관람객에게 공개한 스위스관도 추천 리스트에 올렸다.
○ 관람 우선순위를 정하라
○ 세계 최초 해상 무대 박람회
여수엑스포는 바다를 무대로 하고 있다. 후타카미 씨는 “박람회장 곳곳에서 보이는 탁 트인 바다는 여수엑스포가 다른 엑스포와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다에 떠 있는 해상건축물인 주제관이 특히 인상적이라고 했다. 바다에서 볼 때 건물 모습이 고고한 섬처럼, 육지에서는 바다 위를 유영하는 미끈한 향유고래가 연상된다는 것. 후타카미 씨는 20m 길이의 벽면 스크린과 지름 5m의 반구형 스크린을 통해 5대양을 실감나게 연출해 실제 바닷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 박람회 기간 초반을 노려라
여수엑스포 개막 직후 관람객은 조직위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지만 후타카미 씨는 “박람회장을 여유롭게 즐기기에는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조언했다. 그는 “2005년 일본 아이치박람회 때도 처음에는 2만 명 정도 왔지만 엑스포 중반이 되자 하루 30만 명이 찾기도 했다”며 “관람객이 적은 초반에 엑스포장을 찾는 것도 하나의 팁”이라고 제안했다. 후타카미 씨는 20일까지 여수에 머무르며 엑스포를 즐길 예정이다. 그는 “내년에 순천에서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에도 꼭 오고 싶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