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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여수를 여유롭게 즐기려면… 지금 오세요”

입력 | 2012-05-15 03:00:00

■ ‘1호 입장객’ 일본인 후타카미씨의 ‘엑스포 100% 즐기기’




여수엑스포 1호 관람객 후타카미 아쓰시 씨. 그는 세계 곳곳의 박람회를 찾아다니는 ‘박람회 마니아’다. 여수=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해저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그 앞에서 섬유를 만들어 내는 퍼포먼스가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14일 오전 11시경 2012여수세계박람회장 내 해양산업기술관. 후타카미 아쓰시(二神敦·39)는 연신 “스고이(대단하다), 스고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는 “영상이나 전시물이 개별적으로 전시되는 여느 엑스포와 달리 여수엑스포는 다양한 시도로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였다. 일본 오사카(大阪)에 사는 후타카미 씨는 여수엑스포 1호 입장객이다. 1981년 고향 고베(神戶)에서 처음 박람회를 구경하고는 ‘왕팬’이 됐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엑스포를 즐기고 있는 그는 이번 관람이 12번째다. 3일째 엑스포장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있는 그에게 여수엑스포의 숨겨진 속살과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들어봤다.

○ 숨어있는 재미를 찾아라

아쿠아리움, 대우조선해양로봇관, 한국관 등은 여수엑스포 최대 인기 전시장이다. 사전 예약을 받고 있지만 입장하는 데만 20∼30분 기다려야 한다. 관람객들은 잘 알려진 전시장을 찾아 기다리는 데 시간을 보내지만 후타카미 씨는 작은 전시관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곳으로 국제관을 꼽았다. 벨기에관은 입구에서부터 초콜릿 향기가 느껴지고 초콜릿 맛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태초의 물의 원천인 실제 빙하 코어를 직접 공수해 와 관람객에게 공개한 스위스관도 추천 리스트에 올렸다.

○ 관람 우선순위를 정하라

후타카미 씨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여수엑스포 폐막 후 철거될 예정인 전시물을 우선 관람하는 것을 권했다. 그는 “엑스포 전시물 가운데는 폐막과 함께 사라지는 게 있고 남는 게 있다”며 “하루에 다 둘러볼 수 없다면 폐막 후 차분히 관람하는 것도 여유 있게 엑스포를 즐기는 방법”이라고 했다. 엑스포 전시물 가운데 스카이타워, 아쿠아리움, 주제관, 한국관 등은 엑스포가 끝나도 보존돼 언제라도 관람할 수 있다. 기업관과 국제관은 폐막과 동시에 철거될 예정이다.

○ 세계 최초 해상 무대 박람회

여수엑스포는 바다를 무대로 하고 있다. 후타카미 씨는 “박람회장 곳곳에서 보이는 탁 트인 바다는 여수엑스포가 다른 엑스포와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다에 떠 있는 해상건축물인 주제관이 특히 인상적이라고 했다. 바다에서 볼 때 건물 모습이 고고한 섬처럼, 육지에서는 바다 위를 유영하는 미끈한 향유고래가 연상된다는 것. 후타카미 씨는 20m 길이의 벽면 스크린과 지름 5m의 반구형 스크린을 통해 5대양을 실감나게 연출해 실제 바닷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 박람회 기간 초반을 노려라

여수엑스포 개막 직후 관람객은 조직위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지만 후타카미 씨는 “박람회장을 여유롭게 즐기기에는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조언했다. 그는 “2005년 일본 아이치박람회 때도 처음에는 2만 명 정도 왔지만 엑스포 중반이 되자 하루 30만 명이 찾기도 했다”며 “관람객이 적은 초반에 엑스포장을 찾는 것도 하나의 팁”이라고 제안했다. 후타카미 씨는 20일까지 여수에 머무르며 엑스포를 즐길 예정이다. 그는 “내년에 순천에서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에도 꼭 오고 싶다”고 말했다.

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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