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당권파 ‘경선 비례 총사퇴-비대위’ 의결당권파 “중앙위는 불법… 전자투표 무효”
유시민 조준호 심상정 대표 사퇴 통합진보당 유시민, 조준호, 심상정 공동대표(왼쪽부터)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총사퇴 기자회견을 하면서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최근 통진당의 내분 및 폭력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비당권파인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전자투표를 마무리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공식 투표 시스템을 통해 12일 중앙위에서 논의하지 못한 3개 안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14일 전자투표엔 전체 중앙위원 912명 중 545명이 참여했으며 △당헌 개정안은 찬성 542명 △경쟁부문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 등 당 혁신 결의안은 찬성 541명 △혁신비대위 구성은 찬성 536명으로 가결됐다.
중앙위 의장인 심 대표는 “비대위는 당대표의 권한과 임무를 승계하며 당직자 임면권은 비대위에 있다”고 밝힌 뒤 전자투표 무효를 주장하며 전날 전자회의 시스템을 폐쇄했던 당권파 측 장원섭 사무총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 직후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당권파 측은 “중앙위 자체가 무효이므로 비례대표 후보 사퇴, 비대위 구성 등 모든 결정 사항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당권파는 조만간 김선동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한 뒤 그를 중심으로 당을 이끌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 홈페이지가 13일 오후부터 접속지연 현상을 보인 데 대해 통진당 측은 “당분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당권파가 비당권파의 당무를 방해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