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일상 담아낸 임상수 감독 ‘돈의 맛’도 주목하네케 등 거장들 대거 출품… 황금종려상 각축
○ 한국영화, 칸에서 6번째 수상 도전
‘다른 나라에서’의 여주인공 이자벨 위페르(오른쪽)가 문성근과 키스를 나누고 있다. 전원사 제공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는 이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받고 심사위원장을 지낸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을 맡아 수상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 감독은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5년 ‘극장전’에 이어 세 번째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박덕호 영화진흥위원회 국제사업센터장은 “(경쟁부문을 포함해) 칸에 8번이나 초청된 홍 감독에게 상이 주어진다면 감독상 쪽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재벌의 일상을 파격적으로 묘사한 ‘돈의 맛’의 주인공 김강우(왼쪽)와 김효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만만치 않은 대진표
올해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 22편은 어느 때보다도 쟁쟁하다. 켄 로치(영국), 미하엘 하네케(오스트리아), 크리스티안 문지우(루마니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이란) 등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감독의 작품이 4편이나 된다.
황금종려상과 함께 심사위원상을 두 차례 수상한 로치 감독은 ‘에인절스 셰어’로 다시 칸을 찾는다. 영국 노동자 계급의 대변인으로 불려온 로치 감독은 이번에는 평범한 남성이 아이를 갖고 아버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따뜻한 가족 코미디를 선보인다.
2009년 ‘하얀 리본’으로 황금종려상을 안은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위페르가 이 영화에서도 주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사회파인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2010년 쥘리에트 비노슈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사랑을 카피하다’에 이어 또다시 멜로물 ‘라이크 섬원 인 러브’를 칸에 내놓았다. 기세 료(加瀨亮) 등 일본 배우를 캐스팅해 도쿄에서 촬영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