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멩코는 이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느낄 뿐이죠.”
영화 대사처럼 멋지게 들리는 이 말은 스페인의 국보로 칭송받고 있는 무용수이자 연출, 제작자인 카르멘 모타의 것이다.
카르멘모타는 플라멩코의 전설로 불리는 ‘카르멘아미야’의 수석무용수를 거쳐, 1977년 카르멘모타 컴퍼니를 창단한 뒤 쉬지 않고 플라멩코 대작을 만들어 온 플라멩코의 거장이다.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는 ‘카르멘 모타의 알마’는 카르멘 모타의 최신작이자 10번째 기념작이다.
내한공연은 2009년 ‘푸에고’ 이후 3년 만. 자국인 스페인에 이어 첫 번째로 진행되는 해외공연이라는 점도 반갑다.
‘알마’는 ‘불꽃처럼 타오르는 영혼’이란 의미.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타오르는 플라멩코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상상해볼 수 있다.
칵테일 드레스, 수트를 연상하게 하는 모던한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안무를 선보인다.
세련되고 절제된 1막과 달리 2막에서는 삶과 죽음, 행복과 슬픔, 고독과 환희 등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표현한 무대와 마주하게 된다.
스페인의 항구, 선술집 등을 배경으로 한 여러 장면이 끊임없이 번갈아 등장한다.
2막의 안무는 컴퍼니의 메인 안무가이자 카르멘 모타의 아들인 호아킨 마르셀로가 맡았다.
(공연문의 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02-517-0394)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