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내륙, 강원, 충북 북부 밤 한때 소나기
서울 청계천 길섶에 머리 허옇게 핀 이팝나무. 하룻밤 비바람 몰아치더니, 은싸라기 꽃잎 땅바닥에 수북하다. 초록 이파리에 부서지는 자글자글 햇살 알갱이들. 그 아래 피어나는, 맨드리 고운 앉은뱅이 꽃들. 문득 실바람 타고 솔솔∼ 코끝을 간질이는 아까시꽃 향기. 점심 이드거니 먹고 느릿느릿 거니는 직장인들. 사람만이 희망인가. 사람만이 절망인가. 아침 는개 같은 인생. 봄날은 간다.
김화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