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강원도당 공동위원장단은 14일 성명을 내고 ‘사퇴 불가 버티기’에 들어간 두 당선자에 대해 “사퇴 거부는 당의 근간을 흔드는 해당 행위”라며 “당내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조직적으로 파괴한 자들을 정확히 확인해 영구제명, 출당, 사법처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 공식 조직에서 두 당선자의 출당을 거론한 성명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옛 민주노동당 출신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15일 트위터에서 “자진사퇴 하지 않으면 30일 이전에 출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온라인에선 “출당 조치하라”는 누리꾼들의 글이 쏟아졌다. 하지만 당이 제명하거나 출당시켜도 본인이 물러나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한다.
한편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끌 비대위는 16일 10명 내외로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인사로는 진보신당 탈당파 출신인 이홍우 당 노동위원장, 인천연합으로 분류되는 이정미 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방석수 울산시당 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비당권파다. 외부 인사로는 진보성향 경제학자인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장’이 유력하다. 강 위원장은 당권파의 참여도 요청했으나 당권파는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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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역할을 하는 집행위원장은 민주노동당 출신 민병렬 부산시당 위원장과 권태홍 전 국민참여당 사무총장이 공동으로 맡을 가능성이 높다. 권 전 사무총장이 단독 집행위원장이 되면 당권파가 비대위를 인정하지 않고 거세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민 위원장은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타협을 강조해온 ‘울산연합’과 가깝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