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68년 전한(前漢)의 선제가 차사국을 정복하기 위해 강력한 전투력으로 무장한 군대를 보냈다. 이 기세에 눌린 차사국은 싸움 한번 제대로 못하고 항복했다. 그러자 인근의 개노국은 ‘선제의 군사들이 승리에 도취해 있을 때 기습 공격을 하면 분명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즉시 군대를 급파했다. 그러자 예상대로 선제의 군대가 곤란에 빠지고 말았다. 군사들은 선제에게 구원병을 요청했지만 재상들이 거부했다. 교만한 군대가 자신의 위세를 뽐내는 것을 교병(驕兵)이라 하는데, 이러한 군대는 필히 패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결국 선제의 군대는 크게 패하고 말았다.
‘교병은 필패’라는 말은 병사들의 심리적 정신적 상태로 그들의 성공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사람은 마음가짐에 따라서 침체를 극복하고 불황을 이겨나갈 수 있다. 그만큼 투자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잣대가 아닐 수 없다. ‘장기적인 호황’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눈에 보이는 성과에 교만하지 않고 늘 겸손하게 전진해가려는 마음가짐을 갖췄다. 이는 끊임없이 높은 수익률을 성취하려는 에너지이자 고점을 향해 가는 추진력이다. 상대방이 이러한 심성을 잘 갖추고 있는지 제대로 살필 수만 있다면, 당신의 투자가 ‘필패’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