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P전략그룹 →CN커뮤니케이션으로 회사명 바꿔80년대 운동권 ‘CNP 논쟁’서 이름 따왔을 가능성진보교육감 선거업무 대거 수주… 대선계획 문건도
문 굳게 닫힌 CNP 통합진보당 당권파 핵심인 이석기 당선자가 몸담았던 정치컨설팅업체 ‘CNP전략그룹’의 사무실 입구.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이 회사는 12일 통진당 중앙위 폭력사태에 가담한 대학생들을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이름을 ‘CN커뮤니케이션’으로 바꿨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CNP전략그룹은 최근 이름을 ‘CN커뮤니케이션’으로 바꾼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정치권에선 “통진당 사태로 이목이 집중되자 시선을 피하기 위해 ‘브랜드 세탁’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CNP전략그룹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5층 건물의 3층에 위치한 CNP는 275.12㎡(약 83평) 규모의 한 층을 모두 쓰고 있었다.
금 대표는 사무실에서 나오지 않은 채 직원을 통해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 위원장이 제기한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실을 곡해할 수 있다”며 거절했다.
반쯤 열린 문틈 사이로는 포스터와 책 등이 어지럽게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CNP 관계자는 문 앞 CNP 로고를 가리키며 “기업 이름을 변경해서 전부 새로 고쳐야 한다”며 “회사 홈페이지가 현재 공사 중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CNP의 홈페이지(www.cnpeace.co.kr)는 며칠째 ‘공사 중’이다.
2005년 2월에 설립된 CNP는 대학 총학생회 사업과 선거 관련 사업에 뛰어들면서 지난해 매출 30억 원, 당기순이익 1억 원을 올렸다. 2010년 6·2지방선거 때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등 진보 교육감 후보들의 선거업무를 대거 수주했다. 최근 비리 혐의로 구속된 장만채 교육감의 경우 CNP가 장 교육감의 선거광고대행, 홍보영상 차량 제작 외에 대선 프로젝트 문건 작성에도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장 교육감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대선 프로젝트 문건을 CNP가 작성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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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