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농업기술원이 아열대 해충인 꽃매미 방제에 나서줄 것을 과수농가에 당부했다. 17일 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8∼15일 청주시와 청원 진천 영동군 등 4개 시군의 포도재배단지 15곳에서 꽃매미 부화율을 조사한 결과 전 지역에서 60∼80% 정도 부화가 진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7일 빠르다. 포도나무 한 그루당 난괴수(알 무더기)는 지난해 4.17개에서 1.93개로 54% 줄어들었다. 하지만 월동률은 지난해 69.3%에서 81.3%로 12%포인트나 증가했다.
꽃매미는 1932년 국내에서 최초로 보고됐으나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이 해충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2006년. 서울과 충북 청주, 충남 천안 등지의 가로수 등에서 무더기로 발견됐으며 이후 해를 거듭하면서 과수나무는 물론이고 도심 가로수까지 급속히 번지기 시작했다. 최대 2.5cm까지 자라는 이 해충은 유충과 성충이 대규모로 집단 서식하는 탓에 광합성을 방해해 그을음병을 일으킨다. 과수나무의 수액과 과즙을 먹기 위해 표면에 침을 꽂아 상처를 내거나 이 상처로 병원체가 침입하도록 해 상품가치를 떨어뜨리는 피해를 주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