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7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광화문에 전직 대통령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런 얘기를 하면 ‘극우, 수꼴(수구꼴통), 꼰대’라고 한다. ‘표 떨어지니 하지 말라’고 한다”면서도 여러 차례 한국 현대사의 위대함을 강조했다.
그는 “걸핏하면 세종대왕만 얘기하는데 세종대왕을 배우려고 오는 세계인들은 드물다”면서 “전국에 많은 세종대왕 동상 몇 개 안 세우고 전직 대통령 동상을 세우는 게 뭐가 잘못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그는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놔두더라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대 대통령에 대해 하나하나 평가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건국을 한 것 자체와 (전쟁에서) 나라를 지키고 한미동맹을 맺고,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표시한) 평화선을 선포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재를 했고 4·19혁명에서 186명을 죽인 것은 마땅히 욕을 먹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쿠데타와 유신독재는 잘못이지만 우리나라 산업혁명에 성공한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문민정치의 틀을 만든 대통령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북관계의 물꼬를 트고 외환위기를 극복한 점은 인정해야 한다”며 “좌로 비칠까 우로 비칠까 해서 옳은 소리를 안 하면 나라가 바로 가지 않는다”고 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