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고래/장석주 지음·이두식 그림/170쪽·1만2800원·문학의문학
그때 받은 인상을 단초로 이 책을 냈다. 시와 산문, 평론을 두루 써 ‘전방위 작가’로 불리는 저자가 쓴 첫 번째 동화다. 주인공은 새끼 상괭이(독도에 사는 고래 종류) ‘외뿔이’다. 아빠를 잃고 엄마 고래 손에서 자란 외뿔이는 상어들의 공격에 엄마마저 잃고 홀로 남지만, 주위 동물들의 도움으로 꿈을 향해 의연히 헤엄쳐 나간다.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문체는 어렵고, 내용 또한 무겁다. 표지에는 ‘어른이 읽는 동화’란 알림 글을 달았다. 작가는 “20, 30대를 위한 동화”라고 설명했다. “요즘 20대의 현실은 ‘하나의 벽’과 같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이나 진로에 어려워하는 모습이 많은데 이 책이 도움이 됐으면 좋
한국적 추상화의 대가로 꼽히는 이두식 홍익대 교수가 그린 독도와 수중 세계를 볼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다만 에피소드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여럿 보이는 점은 아쉽다. 7월경 같은 이야기를 좀 더 쉽게 풀어쓴 아동용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